그레이 아나토미 시즌6. 요즘 kbs에서 방영해준다. 지난 5월에 미국에서 끝났는데 이정도면 신속할 정도.
시즌1부터 빠져들어 여친 대신 드라마를 인생의 반려자로 삼은 내 동생의 브이아이피 회원 번호로 미드까페에서
죽치고 봤는데, 시즌5부터는 크고 화질 좋은 테레비 화면으로 보기 시작했다. 컴으로 보려면 좀 귀찮기도 하려니와
어뭉 생활에 드라마 죽치기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미드는 프렌즈로 시작했는데, 장장 10년 동안 방영했던
프렌즈와 맞먹을 정도로 나와 코드가 맞는 드라마다. 처음에는 사실 여주인공이 넘 칙칙하고 어두워서 별로 였는데
시즌2부터 뭇 남배우들 마음을 뺏았더니만 마침내 뭇 여배우들이 마음을 뺐았았다. 그럼 게임 끝-_- 올 가을에
시즌7이 시작되는데, 요것도 내년에나 봐야 할 듯.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정말 가장 대박이었다. "저기, 누워 있는 사람이 조지 오말리야!" 으헉. 후덜덜;;;;
눈물깨나 쏟았다. 방금 전에도 일하다가 에피소드4 시청해줬다. 속 통하는 친구 만나고 온 것처럼 일할 기분이 난다^^
요맛에 드라마를 보는 거지 ㅎㅎㅎ
지난 달에 나온 서영은 선생님의 신간이다. 서영은 선생님은 오래전부터 내 정신적 스승이었는데, 묘하게도 날 뽑아준
심사위원의 연으로 오랜 세월 뒤에 친견하게 되었다. 내가 억지로 찾아가지 않는 한 살아 생전 뵐 연은 안 생길 줄
알았는데,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친견의 연이 생긴 것이 실로 놀라웠다. 선생님의 에세이는 실로 오랜만이라 득달같이
사 놓고 하루에 몇 페이씩 읽고 있다. 은진이도 갓난쟁이 본이에게 젖을 먹이면서 이 책을 읽었던 모양, 보돌이 돌 때
자기가 읽었던 책을 내게 보냈다. 새책보다 읽던 책을 주는 걸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또 선생님에 대한 내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부러 보냈을 것이다. 책 내용도 너무 귀했고, 은진이가 준 책도 너무 귀했다. 내가 산 책은 은진이한테 줄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손때를 묻히고 있지만, 언제 다 읽을는지 -_-;;;;
절친 수시아의 추천으로 요즘 간만 듣고 있는 노래들. "너도 좋아할 거야"라는 말에 몇 곡 들어보니 정말 귀에 꽂혀서
1집부터 이제까지 나온 앨범 파일 몽땅 받아 놓고는 하루에 가끔 몇 곡씩 들었는데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았다. 주로 출퇴근길, 혹은 밤에 혼자 누워 음악을 듣던 버릇 때문인지 아가 자는 대낮이나 졸려 죽겠어서 쓰려지듯 자는 밤에 음악을 들을 시도조차 못한 채로 보내다가 요 5집을 선물 받았다. 제일 갖고 싶은 씨디를 고르라는 말에 그 와중에 맘이 당겼던
앨범자켓과 스쿠터라는 곡이 있는 앨범을 골랐는데....딱! 요거였던 것이다. 수시아도 애정만땅이었던 앨범이ㅎㅎㅎㅎ
그리하야 얼마 전부터는 시디를 걸어놓고 으스스한 밤이 되면 몇 곡 듣고는 일을 하거나 잡한 짓을 하거나 그런다.
좋다. 마이앤트메리. 따뜻하다. 마이앤트메리를 준 마음. 암튼 올해 콘서트하면 꼭 가서 따라 부르고 와야지. 물론 친구랑 같이..티켓은 내가 사고?ㅎㅎㅎㅎ
결혼하고 나서, 그리고 임신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엄마가 되고 나서 내 인생의 연재중인 항목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아니, 줄었다기 보다 단출해졌다. 새로 생긴 항목까지 합해도 어마하게 단출해졌다. 단출해진 느낌이 좋다. 나 혼자
살았더라면 아마 계속 늘어나기만 했겠지. 쓸데없이. 아무튼 나이만 계속 진행중인게 아니니 아직은 심심하지 않구나.
아니지. 시, 심심이라니. 내일은 이른 아침부터 병원 돌아야하고, 그러기 전에 일도 끝내야 하는데. 왜 일이 밀리면 외려 더 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발등에 불이 훨훨 타고 있다. 암튼 심심하기에는 이미 늦은 거시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