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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n'에 해당되는 글 25

  1. 2011/01/22 하는 말 (12)
  2. 2011/01/03 우리집에 기차 있다 (13)
  3. 2010/12/17 사진폭탄3-그모임, 샤갈 그리고 덕수궁 (4)
  4. 2010/12/04 사진폭탄 2탄- 그리운 다목리 그리고 춘천 (3)
  5. 2010/12/01 사진폭탄 1탄-밥상 (7)
  6. 2010/09/13 너는 나의 풍경 (10)
  7. 2010/08/12 보돌도약기 (2)
  8. 2010/06/27 조금씩 변하는 것 (10)
  9. 2010/06/11 여름주의보 (13)
  10. 2010/05/19 거저 먹는 건 없구나 (16)
  11. 2010/05/05 보돌 어린이 만쉐이~ (16)
  12. 2010/04/02 백남준 납시었네~ 납시었어~ (13)
  13. 2010/03/01 야옹 야옹~ 냥이 수염같은 잠이 솔솔 (12)
  14. 2010/01/31 보돌이의 탐구생활 (19)
  15. 2009/11/05 to be (10)
  16. 2009/09/14 벌써 일년 (13)
  17. 2009/09/03 폭신폭신 목화솜이 필요한 계절 (14)
  18. 2009/08/23 가을 예감 (13)
  19. 2009/08/05 원스텝 (20)
  20. 2009/07/21 시간이 약이다 (21)
  21. 2009/06/22 자랑질~ (27)
  22. 2009/06/11 보돌맘 된 지 7일째 (26)
  23. 2009/04/23 어느 개인날에 빨래를 (13)
  24. 2009/04/15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간 난분분 난분분 (10)
  25. 2009/03/25 우리 보들양이 <보돌군>이 됐습니다 (23)
2011/01/22 02:21

하는 말 My Son2011/01/22 02:21

 


19개월 차, 보돌이.
몇 달 사이에 하는 말이 정말 많이 늘었다. 요새는 완전 모방쟁이여서 특히 아빠가 하는 행동은 다 따라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하는말;;
빼빼(포도) 구울(귤) 꽁(공) 빠앙(빵) 꾸꾸(꿀꿀 돼지) 뿡뿡(자동차) 매애(양, 염소) 으음(음머 소)
머멍(멍멍 개) 뿌웅(방귀대장 뿡뿡이) 안냐(안녕)..
그 이전 엄마, 아빠, 물, 아빠곰, 에이쿠에 지나지 않았던 말에서 급속도로 늘었다.

아는말;;
바나나 딸기 사탕(아탕) 과자 사자 기린 코끼리 밥 맘마 어야가자 양말 별 반짝반짝 엄마곰 아기곰 할머니 책 주세요
야옹고양이 꽥꽥오리 버스 타요 뽀로로 아니야 쭈쭈 안돼 여보세요 빠빠이 아이스크림 수박 응가 쉬 코자자 지지 맴매
입 귀 눈 코 손 발....

요새는 종일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면서 엄마아빠의 말을 기다리는 게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포스터 속의 그림들-과일, 탈 것들, 동물들 이름을 호명하거나
책 속의 그림들, 사진들, 티비 속의 사물들의 이름을 호명해야 한다.

급기야 어제는 보돌이가 아빠에게 포스터 그림 속에 자전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이자, 아빠는 말했다.
"바이씨클"
그러자, 바로 "바이씨클"이라고 똑같이 따라 말한 보돌이. 신랑과 나는 동시에 눈이 마주치며 "우와!" 연발.
"정말 우리 아들 천재인가봐" 우리는 부러 호들갑을 떨며 좋아라 했지만, 안다. 울 아들 천재 아니란 걸.

암튼 엄마아빠를 이렇게 행복한 착각 속에서 웃게 만들어주는 보돌이.
평생 효도를 네살 때까지 다한다는 속담, 참 잘 만들었다. 요새 말도 안듣고 뻗대는 일도 많지만,
확실히 평생 효도 다 한다고 할 만큼 느는 재롱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역시 새로운 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엄마를 나날이 철들게 하는 요 예쁜 녀석.



아탕 달라고 떼쓸 줄도 알고


안되면 좌절


훌쩍훌쩍 울면서 눈물도 닦아낼 줄 알고(엄마는 그게 귀여워서 사진 찍어대시고)


슈크레 토끼랑 정도 붙여서 맨날 사랑해주고


혼자 간식도 먹을 줄 알고


이젠 혼자 가는 기차 잡지 않고 느긋하게 지켜볼 줄도 알고


오리친구도 능숙하게 굴리고


엄마 흉내. 엄만, 몰 그렇게 만날 찍지?


뜻 때로 안되면 울음 터뜨리기


그래도 여전히 혼자 무엇이든 하며 잘 노는 보돌이. 하고 싶은 게 있는 나에겐 참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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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1/01/03 21:55

우리집에 기차 있다 My Son2011/01/03 21:55


아빠는 10년된 중고차 덜덜거리고 타고 있지만서도,
아들은 차 바꿨다. 은진이모가 선물해준 첫 기차 <퍼시>가 발단이었다.
며칠 잘 갖고 노는걸 보며 이런 철덩어리가 왜 이렇게 비싸지? 하고 신랑하고 갸우뚱거리다가 발견한 사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전동차였던 것. 건전지 넣으니 불빛도 비추며 잘 간다. 그때부터 기차레일이 절실히 필요했다. 신랑과 내게 -_-;;

은진이와 동택씨가 기차를 건네며 토마스와 그 친구들 때문에 아빠들을 이를 간다더니,
정말. 전동차 하나가 너무 비싸다.

검색 돌입.

토마스는 크게 세 종류(육아맘들 참고하시라고)

1.클래식 버전. 즉 우드레일. 토마스 기차를 비롯한 레일이 모두 원목으로 만든 것. 레일은 3센티. 1개당 가격이 3,4만원. 후덜덜.
2.전동차 버전. 주물형태의 쳘제기차. 건전지를 넣으면 혼자 레일 위를 달려간다. 선물 받은 게 요거. 레일은 3센티. 가격은 우드와 같다.
3. 테이크어롱 버전. 주물형태 철제기차. 건전지 없다. 작동기차다. 24개월 전후의 아기들이 갖고 놀기에 적당. 레일 2.5센티.
가격은 1개당 5,6천원 안팎. 이와 비슷한 테이크앤플레이 버전도 있는데, 테이크 시리즈는 만든 회사가 달라 이름이 다를 뿐
레일끼리 호환된다.

위의 세 버전대로 각각 토마스와 그 놈의 친구들 기차가 다 따로 나오고, 레일 세트도 다 각각 나온다.
우드를 제외한 전동차와 테이크 버전은 다 자석이 있어 서로 연결 가능.

1. 클래식, 우드레일은 멋지다. 하지만 비싸다. 그 와중에 알고 보니 우나라에서 만든 디럭스원목레일(3센티) 세트와 호환 가능.
한마디로 클래식 버전 토마스 기차들을 따로 사서 디럭스원목레일에서 놀게 하면 멋지고 싸게 먹힌다는 뜻. 
하지만 기차는 철 덩어리가 장땡이라는 결론으로 우드버전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오토바이 헬맷을 선물 받으면 오토바이를 산더더니, 본이네가 선물해 준 <퍼시>를 뜻깊게 잘 놀게하려다 보니,
느닷없이 토마스 세계에 빠졌다. 그러다가 나랑 신랑이 더 환장하게 된 기세만-_-
 
하지만 2. 전동기차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그리고 그거이 달릴 만한 레일을 같이 구비하려면,
원목레일이어야 하니 디럭스를 사야하는데 넘 일렀다. 디럭스는 가격이 넘 착해서 괜찮았지만 넘 방대한 사이즈에 패스.

결국 3. 테이크어롱 버전을 골랐다. 레일이 2.5라 퍼시가 달릴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보돌이 월령의 아이에게는 전동기차보다는 작동기차(직접 움직이는)가 더 나을 것 같아(사실은 더 싸고 작아서-_-)
분노의 검색질로 최저가를 찾아내서 주문했다. 물론 애타게 기다린 건 나랑 신랑-_-

착한 가격에 만족도 높은 테이크앤 버전 중에 <라운드 하우스> 세트. - 이 안에 토마스가 들어 있다.
테이크어롱 시리즈 중에 <크랭키 크래인> 세트. - 이 안에 솔티 들어 있다.
크래인은 크래인을 좋아하는 신랑 때문에 샀다ㅠㅠ
요거 두 개 펼쳐 놓으니 아담하니, 보돌이도 너무 잘논다.


야심작. 테이크어롱 버전 <토비의 기차여행> 세트. - 이안에 화물차 토비가 들어있다. 이 녀석과 위의 녀석들을 다 연결했다.


우리집에 기차바람을 몰고 온 쥔공 <퍼시> 비교.
2.전동기차와 3. 테이크어롱 기차 사이즈다. 큰게 전동기차. 묵직한 게 아주 사랑스럽다. 가격만 아니라면 무조건 이 버전으로 구비하겠다. 전동 기차가 스스로 가니까 뒤에 줄줄이 꼬맹이들을 붙여서 레일을 달리게 하면 3,4개 정도는 끄덕없이 끌고 간다. 힘 좋다. 
전동기차라 우드레일이 아닌 테이크레일에서도 잘 달릴까 싶었는데, 잘 달린다!!! 아주 따악 맞는다. 어쩐지 봉 잡은 기분ㅎㅎ



위 기차여행을 다 조립해 놓으니, 보돌이가 좀 놀다가 만다. 규모가 크니 적응이 안되는 모양. 이럴 줄 알았지.
레일 몇 개만 남겨 놓고 다 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크레인과 하우스와 함께 연결해서 아담한 분위기로 세팅. 
푹신한 매트도 치웠다. 한동안은 요렇게 오물조물 놀아야 할 것 같다.
기차여행을 들이면서 테이크어롱 버전으로 구입한 작은 기차들. 세트에 들어있는 걸 빼면 4개 구입.
아이들을 얼마나 홀리려는지, 각 버전대로 라이트나 말하는 기차들도 나오는데 필요없다. 말하는 스펜서 하나 샀는데,
그닥 매리트 없음
.
.
.
그렇게 난 오늘 낮을 다 보냈다.
어쩐지 허무해.
매트 바꾸느라 간만에 방바닥도 빡빡 닦았건만ㅜㅜ


그리고
요놈.
지난 1년간 울 보돌이가 정말 잘 갖고 논 녀석. 주차장 세트. 이제 구관이 되었다. 정든 녀석.

딴 녀석들. 선물 받거나 물려 받은 게 대부분인데, 바퀴가 빠지도록 보돌이가 잘 갖고 놀았다.


그렇다. 우리집에 기차 있다. 그리고 이렇게 차 욜나 많다. 우리 부자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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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그 모임 연말모임 있는 날.
픽업하러 온 은정이모 차 발견.
"앗. 지성이 형아다!"
성연이는 짧은 다리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일찍 출발했건만 꽉꽉 막히는 도로사정으로 30분 남겨두고 만찬장소에 도착.
일단 먼저 둘러보고~

일찍 도착한 삼촌이모 앞에서 간만에 앙탈 한번 보여드리고~ 

아직 백일이 안된 그모임 막내둥이 수찬이도 왔습니다.
수찬아, 안녕?^^
(수찬이 새끼손가락 좀 보세요. 에효, 귀여워!!)

동우형아랑 동준네 가족도 아주 오랜만에 보네요.
아이패드에 꽂혀 있는 동준군. 잠에서 막 깬 동우군.
성연이랑 엄마는 먹기에 바쁩니다-_-;;

먹느라 바쁜 사진들은 하나도 못 찍어 어쩐지 아쉬운 마음에
용수산 앞에서 기념촬.

뒷풀이 장소로 이동. 이곳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이군요.
로비에서 체크인하는 이모 옆에서 성연이, 괜히 폼 한번 잡아 봅니다.

"이모, 빨리 올라가요!"

아예 자리잡고 앉아 이모를 기다립니다.

한참 뒤,
미란이모 생일을 맞이하여 다같이 짝짝 박수치고 노래하고, 촛불도 후~

요 녀석들 좀 보세요. 쪼그만 아이들이 죄다 케이크 앞으로 모였네요.ㅎㅎ

동우산타가 모두에게 선물을 나눠 줬습니다.
저뒤에 본이도 이쪽을 보고 있네요.
성연아, 엄마 좀 봐바~~

모두 돌아가고, 어쩐지 쓸쓸한 기운이 도는 듯하여 살짝 객실을 빠져나왔습니다.
밖으로 나갔다가 너무 추워 금방 돌아왔지만요.
그날밤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성연이 엄마랑 지성이 엄마는 맥주 2잔씩 마시고 잠들었고요. 
.
.
.
다음날, 근처 시립미술관에서 샤갈전을 하고 있기에 보러 갔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지성군은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피카소전도 보자며 신이 났습니다.

아, 샤갈.
오래 전 미스였던 때, 은진양과 어렵게 시간 맞춰 인사동에서 하는 샤갈전을 본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더군요.
십자수대마왕 친구 은정이가 내게 해준 샤갈의 신부라는 그림도 생각나고요.
전시장 안에서 사진은 못 찍습니다.
나오면서 입출입구에 있는 벽면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성연이는 그림 말고도 구경할 게 너무 많습니다.

기념여사이신 엄마한테 붙잡혀 기념촬.
역시 몸부림치시는군요-_-;;

코끝을 빨갛게 만드는 겨울바람이 쌩쌩 불었지만, 돌담길을 따라 덕수궁으로 걸어갔습니다.
씩씩하게.

잠깐,
비둘기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덕수궁 도착. 수문장 아저씨와 찰칵~

알싸한 겨울 풍경 속에 있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오우. 지성이형, 간지작렬~

"성연아, 빨리 와~"
지성이가 애닳게 불렀으나...

성연이는 올라가지 못하고 기념촬~찰칵!
(까도남의 새싹 지성군, 역시 몸부림쳐주시고요ㅋㅋ)

조 조그만 눈으로 뭘 보고 있는 건지, 지 애미도 모릅니다^^

큰나무의 그늘에서 한참 놀았습니다. 하필이면 그곳이 화장실 뒷마당이었지만;;

피카소전이 열리고 있는 덕수궁 미술관.
지성군은 너무 보고 싶어했지만, 늙은 이모가 지쳐 있어서 다음 기회로 밀었습니다.
성연이는 저곳을 그리도 오래 바라보고 있더군요. 왜?인지는 역시 지 애미도 모르고요.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멀리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는 성연.
뭔가 아쉬운지 다시 한번 바라봐주고.
.
.
.
찬기운이 휑한 덕수궁을 여유 있게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은 몹시 피곤했습니다.
감기도 살짝 찾아와 몸살을 또 하루 앓아야 했고요.
하지만 그날의 덕수궁 산책은 해 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난 뒤 가슴에 남는 노을처럼
내내 붉은빛 여운으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더군요.
찬바람에 살짝씩 얼어 있던 아이들의 손가락도, 발그레한 두 볼도,
총총걸음도
모두모두
며칠 지나지 않았건만,
노을을 가르고 피어오르는 한자락의 아주 오래된 연기처럼
낡고 닳은 샤갈의 그림 한 모퉁이처럼
돌아볼수록
아련하고 그리운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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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9월에 한번, 11월에 한번 다목리를 다녀왔다. 9월에는 작정하고 지인들과 갔던 여행, 11월에 친구 따라 간 급여행.
또 생일이라고 선생님이 짜장면 사주신다고 일부러 춘천까지 나와서 우릴 초대해주셨다.
춘천....하면 늘 그립고 아프다. 안개보다 더 아득하고 왼쪽 가슴깨를 늘 아리게 만드는 도시. 내 사랑과 처음 만나기도 했던.
이젠 그곳은 지나고 다목리가 선생님을 품고 있다. 나 역시 다른 도시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암튼 지난 2년간 내 카메라 속의 주인공은 온통 보돌이. 보돌이와 함께 만나는 다목리 그리고 춘천.
사진폭탄에 놀라지들 마시라. 뭐, 보온병보단 낫지 않은가^^
  
9월 다목리


11월 다목리


그리고 춘천..


이 계절의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인 낙엽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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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12/01 03:07

사진폭탄 1탄-밥상 My Son2010/12/01 03:07


한동안 밀린 사진이 꽤 많아서, 아이폰을 산 뒤로 그 무거운 캐논 들고 찍는 대신 사진 찍는 일이 수월해져서
마구 눌러댔더니 
쌓이는 건 사진. 없어지는 건 컴 메모리ㅠㅠ

조금 전까지 사진 정리를 다 해놓고 보니,
일년 동안 찍어놓은 아기 밥상 사진이 꽤 많아 놀랐다.
밥상 사진을 쭉 올려봐야지 하고는,
조금 전까지 글을 막 쓰는데...
밥상에 관한 얘기가 아니고 생명, 인간..모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ㅠㅠ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생각도 많고 느낌도 많기는 하지만,
다 생략하고~

올해가 가기 전에
사진폭탄이나 열심히 터뜨려볼까 한다.ㅎㅎㅎㅎ

아이폰이 생기고나서 매일 밥상 사진을 찍는다.
아이폰이 있기 전에는 노트에 밥상일기를 썼었다.
그러고는 무거운 캐논으로 사진을 찍었다-_-
이젠 어썸노트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암튼
아이가 먹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때그때는 다 아는 것 같아도 사실 기억은 지 맘대로이고,
좀 지나고 나면
기록을 통하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래 나는 노트쟁이다-_-;;;

그날그날 늘 똑같은 것 같은데도
이렇게나 변했구나 싶다.
한동안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일 때도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한동안은 너무 잘 먹고.
나 역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선호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한끼.
참 좋은 말이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감성,
옛분들이 밥 한끼를 소중히 했던 마음을 나도 느낀다.
가족을 손님을 위해 차리는 한끼의 밥상에 왜 그토록 정성을 쏟았는지 말이다.
하물며 키우는 개에게도 소에게도 한끼를 챙겨주는 마음은
정성 그 자체였다.

나는 이제까지 누군가를 위해 밥 한끼 차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애인과 연애할 때도 '같이 먹는다'였지, 밥 한끼 내손으로 지어 주고 싶다고
생각만 몇 번 해봤을 뿐, 해 본 적은 없다.
결혼하고 나서도 밥은 차렸지만, 그것 역시 '같이 먹는다'였지
밥상을 차린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아들을 위해, 남편을 위해, 어머니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이라는 기쁨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은 똑같은 걸 만들고 있는데도
내마음엔 밥상을 차린다는 느낌이 가득차 있다.

언젠가 내 친구들에게 내 손으로 지은 음식들로 밥상을 차려
한끼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과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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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09/13 13:50

너는 나의 풍경 My Son2010/09/13 13:50


유난기 길었던 우기를 동반했던 여름. 이젠 안녕인가?
오늘은 어쩐 일로 비도 오가락하지 않아 퍼런 하늘이 보인다. 구름이 잔뜩 끼긴 했지만, 정말 반가운 날씨.
어느새 여름도 다 갔다. 늘 내가 보는 풍경인 보돌이는 여전히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4시간 보돌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ㅠㅠ

가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진저리나는 습한 날은 이제 안녕했으면 좋겠다.

보돌이의 첫 자전거가 도착한 날 열심히 조립하는 아빠 곁에 착 달라붙어 떠나지 않는다. 요즘 아빠 하는 일은 소변 보는 일마저 다 신기해하며 구경한다.


일명 국민책꽂이인 밀크책꽃이를 장만해 주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리로 달려가 책을 꺼내 본다.
책 속에서 무얼 보는지 궁금하다. 한참을 이렇게 혼자 노는 동안, 부시시 일어난 엄마는 그제사 아침 준비.

<괜찮아>의 마지막 페이지. 저 그림이 나올 때 하하하 크게 효과음 내주었더니, 자지러지게 좋아한다.
그러더니만 30번은 넘게 페이지를 펼쳤다 접었다....그날 난 30번 넘게 효과음 내주느라 목 쉬었다ㅠㅠ


물건이 없어지면 이젠 위와 바깥 쪽 뿐만 아니라 아래와 안 쪽도 살필 줄 안다. 컸다는 증거다.

이날 완전 깜놀. 설거지하고 있는데 문득 보돌이가 넘 조용하다 싶어 뒤돌아봤더니, 블록을 쌓고! 있었다.
무너뜨릴 줄만 알았지 혼자 저렇게 쌓은 건 처음. 이날, 감동의 쓰나미가 울 도치 부부를 덮쳤다ㅋㅋㅋ

스티커에 버닝중,. 요즘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한창 빠져서리....만날 자기 몸에 붙이고 와서 박수치라고 한다.


엄마랑 목욕하는 것보다 아빠라 목욕하는 걸 더 좋아한다. 엄마는 진짜 목욕을 하고 아빠는 목욕은 뒷전,
물놀이를 하기 때문이다. 물놀이할 때마다 저리 숨넘어가라 웃는다. 여름 지나서 어쩌노?ㅎㅎ


여름에 개발한 새로운 표정: 일명 "오오?" 기분 좋거나 흥미 있는 물건을 보면 요러면서 달겨든다. 신랑 말로는
나한테 배운 거란다ㅠㅠ


내 풍경은 잘 자라고 있다. 너를 바로 보는 내가, 이 애미가 점점 힘이 빠져버릴까봐 살짝 걱정되는
초가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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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08/12 13:24

보돌도약기 My Son2010/08/12 13:24


겨우 두 달 전이다. 투표하러 가던 길에 기념으로 찍어준 보돌이. 겨우 두 달 전인데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아가 티가 주르륵......


생일날, 엄마가 대신 보돌모자 쓰고 기념촬. 이때도 역시 멍한 것이 아가티가 좔좔;;;;
다른 아가들 보면 돌 즈음에도 똘망똘망하고 자기 의사 확실한데 울 보돌이는 돌때에도 아가 같았다.


이불놀이 삼종세트. 이불을 넘 좋아해서 종일 끌고다니기에 감춰 놓았더니 엄마 이불 갖고 저러고 논다ㅠㅠ;;
하지만 어느덧 아가티를 벗고선 유아티를 팍팍 내고 있는 보돌군. 엄마만 눈에 보이는 데 있으면 혼자서 잘 논다.

색연필 쥐어주면 나름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처음에 이러고 있는 날은 신기해 죽는줄 알았다. 첫경험이란...

비오는날, 우산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좋아하는 보돌군. 그래서 비가 쎄게 오면 보돌이 안고 산책을 나간다.
이날도 비가 엄청 와서 보돌이에게 빗소리를 들려주러 신랑과 집앞 산길 산책로를 찾았다. 길 건너에 있는
아파트 단지 뒤에 관악산과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다. 비가 와서 계곡이 엄청 불어 있었다.
무서워서 떨고 있는 보돌이. 아빠 품에서도 굽이치는 물소리가 낯설고 무서운가 보다. 발꼬락 좀 봐..ㅋㅋ

그리고 어느덧 만 14개월을 꽉 채운 보돌이. 자기 꼬추 만지며 좋아할 줄도 아는 남자가 되고 있다^^;;;;

나도 울 보돌이처럼 눈에 보이게 도약하고 싶다. 마지막 젊음의 한조각이 남아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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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06/27 15:01

조금씩 변하는 것 My Son2010/06/27 15:01


유월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말일이 코앞에 있다.
세상에나.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흘러간다는 말을 이렇게 온몸으로 느낄 줄이야.
그런데 그렇게 흘러간 시간들은 대체 어디에 모여 있단 말이냐. 뒤돌아보면 슬픈 나이가 바로 불혹이다ㅠㅠ

의외로 사람을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사람이 잘 안변한다는 말을 그리 신뢰하지 않았는데,
나를 보니 그렇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도 근본적인 것들은 좀처럼 바뀌지가 않아서
늘 같은 패턴으로 삶이 진행되고 있다. 어쩌다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그런 내가 보이면 그보다 끔찍한 건
없다. 아무런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던 터라면
그보다 허탈한 일은 없다. 근복적인 것들은 의외로 강하고 고집스러워서 좀처럼 나를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근본적인 것들.
어김없이 올해 유월은 나에게 근본적인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매년 유월과 시월이면 왜 몸살을 앓는지
모르겠다. 이건 뭐, 상반기, 하반기 결산하는 것도 아니고...-_-;;

그러나 내 아이는 눈에 보이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존재다. 날마다 날마다 자라는 존재. 날마다 날마다 변하는 존재.
경이롭다.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면서 그 경이로움은 조금씩 탈색되어 갈지도 모르겠지만,
끝까지 보석처럼 그것을 지닌 존재들이 어른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걸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나도 알고보면 어른인데,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실로 세상에서 제일 갖기 힘든 것이
인격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좀 쪽팔리다. 

에효효. 내가 흘러보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무쪼록 어디에건 고여 있지 않기를 빈다ㅠㅠ

성연이 세례 받았다. 세례명은 스테파노. 성연이가 태어나던 해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세례명을 따랐다.

성연이 가림치료 중. 곧바로 수술해야 하는 게 좋다는 쪽이 지배적인데 최대한 수술시기를 늦추고 싶어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녀석이 뭘 아는지 병원 다녀온 뒤부터 가림치료해도 징징거리지도 않고 저런 채
두 시간을 잘 버틴다.

 혼자서 자동차도 탈 줄 알게 되었고

까치발 들고 위에 있는 물건도 덥썩덥썩

주무실 땐 꼭 엉덩이 하늘 위로 들어주시고  

점점 아무 데나 기어올라갈 수 있는 데는 다 기어오르고
 (기어오르면 스스로 대견해 함ㅠㅠ)

혼자 책도 읽고

낚시질은 껌씹기^^;;

아무 것도 안 잡고 제법 혼자 잘 서나 아직 걷지는 못하고
(저주스러운 머리 무게여!)

엄마화장품 갖고 놀기를 스스로 터득하사
뚜껑 뺏다가 끼웠다가 놀이에 심취~
이런 거 안 가르쳐줘도 어찌 이리 빨리 습득할꼬-_-

아빠가 물려준 오징어 물어 뜯으며 좋아라 한다

그러나 성연이가 요새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바로 이것
머리박기ㅠㅠ 
요샌 기술이 늘어서 손을 놓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실컷 논 후 시원한 물 한 잔.

아. 평화로운 세상이 따로 없구만.
 아들아, 이 엄마는 네가 부럽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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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06/11 12:16

여름주의보 My Son2010/06/11 12:16



여름이 급 찾아왔다. 어제는 정말 너무 더웠다. 공교롭게 보돌이 놀이수업 있는 날이라
아기띠하고 나갔다가.........가슴에 땀띠났다ㅠㅠ;; 캥거루들은 어찌 여름을 나누?ㅎㅎㅎ
암튼 바야흐로 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름.
여름하면, 몇 년 전 일평생 처음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가슴앓이를 혹독하게 치렀던 내 친구가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 무엇에 대해 얘기했던, 그 여름이 떠오른다.
여름하면, 아주아주 몇 년 전 글보고 한마디로 뿅가서 즉흥시 한 편으로 꼬셔내서 터질 듯이 터질 듯이 터지지 않은
심장을 달고 그를 만나러 갔던 날의 내 이마에서 줄줄 흐르던 원망스러원 땀줄기들이 떠오른다.
여름하면, 일 년 전 내 평생 일체유심조라는 다섯글자의 경구를 몸소 체혐하게 만들었던 젖물리기, 내 젖을 빨고
있던 아주 갓난 아가와 그 아가와 만들어냈던 젖냄새와 내 몸의 진땀과 그리고 생전 접하지 못했던 몇 조각의 우울,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었던 아가의 환한 웃음이 얼마나 가슴 벅찼는지 올곧이 떠오른다.

늘, 아무 것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으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내 마음, 그리고 내 몸.
여름주의보가 시작되었다.
계절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내 친구에게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쩌면 내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를
여름밤의 그 진한 녹음과 징징거리는 풀벌레소리가 내 코와 귀를 무성하게 짓밟고, 삼삼오오 떼지어 바다로, 산으로
몰려나가는 사람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외려 현기증을 만들어내는 나에게는 주의요망한 계절인 여름.
그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벌써 일년^^;;;;;
아들 돌 사진 올리려 왔다가 웬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이게 바로 여름주의보 증세ㅠㅠ)
정말 가족들과 가족같은 친구들하고만 돌잔치 대신 돌밥을 먹었던지라, 아무 생각없이 석우한테 돌기념샷을 부탁했는데
석우 입장으로서는 꽤 신경쓰였나보다. 보정하고, 정리하고..사진 보고 실망말라고 벌벌 떨면서 우선 몇 장만 보내줬다.
아니. 걍 찍어준 것도 고마운데 내가 성질을 내겠남? 평소에 얼마나 내가 개같이 굴었으면 ㅠㅠ
에효효...정말 성질 좀 죽여야지.
솔직히 석우가 발로 찍어도 우리?가 손으로 찍는 사진보다 몇 백배 나으리라는 생각에 부탁했다.
믿고 맡겼으니 난 발로 찍은것처럼 나와도 토달지 않는다. 이게 개 같이 구는 여자의 끝ㅋㅋㅋㅋ

암튼 우선 보내준 5장의 사진으로 그날의 분위기를 곱씹어보며 기념.
일요일 오후 시간에다 멀고 부비는 강남에다 자리 맞추기 힘들었던 정식집에 와서
밥 맛있게 먹고, 덕담 많이 해주고, 해맑게 웃어 주고, 무엇보다 보돌이에게 진정으로 축하 많이 해준 친구들,
정말 감사감사!! 평생 보돌이를 볼 수 있는 분들과 돌밥 같이 먹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아마 보돌이도 그랬을 거예요^^;;


맞추려던 게 아닌데 이제보니 엄마랑 아들이 완전 커플룩? 보돌이 돌빔으로 괜찮은 드레스셔츠 한장만 사줄 생각으로
이리저리 알아보던 바, 아는 까페 벼룩시장에서 사이즈실패로 사기만 하고 한번도 안입었다는 셔츠를 날름 샀다.
직구로 샀으면 꽤나 나갔을 제법 괜찮은 셔츠라 아주 맘에 들었다. 넥타이 없으면 돌빔 같지가 않을 것 같아
선물받은 다른 옷에 달린 걸 떼어다 셔츠 단추 하나 푼 상태에 맞춰 단추달고 달아줬다. 넥타이가 남색이라서
딴 건 몰라도 나도 신랑도 남색 하나는 입어야지 했는데...얼추 땡땡이까지 맞춘 거 같이 됐구만. 완전 급조인데..ㅋㅋㅋ


웬일이야~ 돌촬영할 때 찍은 가족사진보다 더 잘나왔다. 나도 사진 찍는거 무지 싫어하는 울 신랑도 자연스럽게 나왔네.
완전 대박!!


돌잡이 직전. 무얼 집을까 궁금했다. 무얼 집었으면 좋겠냐는 말에 신랑은 아들이 엽전 잡을 거 같고, 자긴 뭘 잡아도
좋다고 했고, 나는 오방지라고 했다.(오방지는 예술가, 외교관 같은 거래서..ㅋㅋ)
잔치 싫어하는 신랑이 내가 우리 모 입지? 했더니 한복 입으면 돼지 했던 게 생각나네. 결국 각자 스타일대로 감~ㅋㅋ
암튼 안 입기를 잘했지^^


그리고 아들은 엽전을 잡았다. 엽전이 무거워서 들지는 못했지만, 계속 엽전을 잡고 들기를 시도함.
두번째 했을 때 오방지를 잡았다. 완전 대박. 오방지 잡으니까 좋더라. 돈은 엄마 아빠가 많이 벌어줄게.
울 아들은 자기 하고싶은 거 맘껏 하고 살았으면 싶다. 그래서 이 세상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암튼  엽전은 무거워서 만원짜리 들려주고 기념찍~~
돌잡이에 돈 올려주신 분들, 특히 더더 복 많이 받으세요!!! ㅋㅋㅋㅋ

그날 울 신랑의 피드백::
1.평소에 얼마나 무섭게 굴었으면...ㅉ ㅉ ㅉ( 사람들이 득달같이 돌상에 돈 내러 나오는 거 보고)
2.아무리 생각해도 그 집밥, 맛없다(시식할 때는 "이게 모냐?"라고 함. 정말 한대 때리고 싶었다ㅠㅠ;;)

아. 나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된 거시다~~
다들 여름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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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00:39

거저 먹는 건 없구나 My Son2010/05/19 00:39


5월의 둘째주를 온 가족이 밖에서 지내고 돌아오니
한 달이 그냥 후다닥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집을 나설 때는 5월 초쯤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기분은 5월이 다 가버린 것 같다. 게다가 집중호우가 연일 내리치니, 한달만에 한살을 먹은 느낌이다.
아가들이 돌을 앞두고 심하게 아프다거나, 밥을 안 먹는다거나, 소리를 꽥꽥 지르며 심술을 떨거나 하며 
돌치레를 한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 열두 달, 사계절을 겪으며 그 나름대로의 정리의 마침표와 앞으로 가야할
성장의 화살표를 찍는 과정인가 싶다. 물론 내 아들도 이 땅의 아들인지라, 돌치레를 했다. 
울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정말 한 생명체의 성장에 숨은
환하디 환한 기쁨과 아뜩한 눈물겨움과 눈부신 반짝거림들이 얼마나 어마어마할까 싶다.
채 1년을 지나온 나는 가히 짐작도 못하겠다ㅠㅠ
아들은 나날이 자라고, 나는 나날이 늙고 있다. 거저 먹는 건 없다. 난 이 늙음이 기쁘다.
지난 근 1년은 내 생애 중 가장 빛났다. 거들먹거리는 부평초처럼 떠다니던 나를 뿌리를 내리게 했다.
아들은 자랐고, 엄마도 자랐다.(사실 엄마는 옆으로만 자랐다ㅠㅠ;;)

핸드폰으로 포착한 지난 병실 풍경;;
 
지난 주 풍경이다. 현재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또 한 살 먹기 위해 열심히 원기충전중이다. 그러므로
위문 멘트는 안 하셔도 됨^^;;;;  며칠간 어리둥절한 상태였는데, 비 한바탕 오고 나니 정신이 든다.

암튼 내일은 비도 개이고 다시 와장창 유리창 깨지듯 햇살도 쳐내린다고 하니,
온 하루가 뜨겁겠다. 나도 뜨거운 마음으로 오월을 마무리해야겠다.
모두 햇살에 뒤지지 않는 뜨거운 나날 보내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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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5 17:46

보돌 어린이 만쉐이~ My Son2010/05/05 17:46


앗. 이제 보니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 날.
이젠 나에게도 어린이가 생겼다. 이제까지 어린이 날=노는날이었는데,
앞으로는 어린이 날=돈 나가는 날 그리고 사역?하는 날이 되겠다ㅠㅠ
다행히 올 어린이 날은 아직 걷지도 못하는 울집 어린이가 상황을 파악못해서
나가 놀아주는 사역을 치르지 않고, 책 몇 권 사준 돈만 쓰고 조용히 보내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는 안 왔다.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 어릴 적에는 어린이날에는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도 많이 해줬는데,
오늘 티비 켜니 헐;;;
만화는 커녕 어른용 착한 영화나 예능프로만 재탕으로 틀어주고 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에 몰 기대하면서 설레는지 급 궁금해졌다.

암튼 울집 보돌어린이는 돌을 한달 앞두고 급성장하고 있다. 인지력이 발달하는 것 같다.
혼자 서기 10초의 대기록을 세우며, 그렇게 혼자 서면 자기도 성취감을 느끼는지
아주 씨이익^-----------^ 웃으며 엄마를 바라본다. 그럼 칭찬 대빵 해준다.
자기 생일에 돌떡 돌릴 수 있게, 조만간 걸었으면 좋겠다.
보돌이가 걸으면 또 한 세상이 열리겠지. 보돌이랑 같이 갈 데도 아주 많겠지.
그래서 어린이도 아닌 나는 오늘도 설렌다.

헐;;;
순정 이모가 사준 목욕가운을 요즘 아주 잘 입고 있다. 저 시크한 표정...어린이가 아닌가?ㅋ

어부부부부ㅠㅠ;;
떼쓰기 직전, 요런 표정을 짓는다. 섹쉬하지 아니한가^^;;

밑엔 보너스~ 돌사진 찍었더니 후기용으로 뽀샵질 사진을 보내줬다.
사진빨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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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납시었네~ 납시었어~ My Son2010/04/02 18:48




장난감 피아노를 만난 날, 즐겁게 연주를 합니다.
엄마가 건반을 치려고 하면 손을 휘휘 저어 못 치게 합니다. 자기만 치겠다고?
오홍~ 전위예술가가 따로 없군요. 추임새도 넣고, 몸통도 툭툭 치며 박자도 넣고
건반을 손가락으로 훑기까지??
흥이 겨워 진지모드 백만볼트. 완전 백남준 옹 저리 가라입니다. 내 아들이 혹시 천재???
버뜨!
아가의 예술성은 1분을 채 유지하기 어렵군요ㅠㅠ (괜히 흥분했어. 괜히 흥분했어)
첫날 잘 놀고, 그 다음날부터 시큰둥...
보돌아. 엄마 저거 중고나라에 내놔야하는 거니?? ㅠㅠ

암튼 어느새 4월이 왔네요.
게다가 똘망똘망 귀여운 본이가 우리 곁으로 왔고, 곧 벚꽃도 만발하게 피겠네요.
아. 놀 일은 많고 시간은 없습니다. 암튼 모쪼록 즐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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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 냥이 수염같은 잠이 솔솔 My Son2010/03/01 16:51


아침부터 삼일절의 기상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진눈깨비 + 찬비가 살살 내리더니
바람이 급 싸늘해졌네요. 일주일 정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따뜻하더니만,
이 변덕스러운 날씨를 어쩔까요.(누구닮았다 ㅠㅠ)

암튼 이 비가 걷히고 나면 다시 화사한 햇살이 쏟아져 내릴 듯하고,
봄꽃들도 만개할 듯하고, 냥이 수염마냥 잠도 아슬아슬 쏟아져내리는 한낮의 봄이 절 점령할 듯합니다.
활동량이 점점 많아지는 아들 따라가려면 엄마는 부지런해야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더 자고 싶고, 방에 먼지가 굴러다녀도 내일 닦고 싶고 그런데...
그러면 아들내미 혼자 벽 잡고 섰다 쿵하고 머리박고, 먼지 주워 먹으면서 다니니
게으른 늙은 애미는 아주 죽갔습니다ㅠㅠ
아들이 잡고 일어서면서부터는 정말 밥 먹을 시간도 잘 나지 않네요. 암튼

그래도 아들내미의 환한 웃음에 금방 잊어요. 금방 부지런해지고, 금방 씩씩해지죠.
내 평생에 가장 값진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묵직해지는 아들내미를 안고 산책 나갈 생각하면 부실한 허리에 살짝 겁도 나지만서도
생각만해도 졸리울 정도로 따사롭고 말간 봄햇살을 미리 그립니다.
봄햇살은 아기들의 졸음과 닮았어요. 어쩐지 봄햇살 밑에 꼭 한번 아들을 재워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짤방 첨부^^;;
(찍으면서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 와중에 이리저리 찍겠다고 아들 돌려대는 어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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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10/01/31 22:05

보돌이의 탐구생활 My Son2010/01/31 22:05




                              배밀이하면서 동선확장을 한 보돌이. 하루종일 온 집안을 휘젖고 다니면서 탐구생활에
                              열심이다. 뭐든 잡으려고 하고 잡으면 빨려고 한다. 또 무엇이든 잡고 일어서려고 한다.
                              아직 혼자서는 앉지도 못하는데ㅠㅠ 얼마나 열심히 기어다니는지 오른쪽 엄지발가락은
                              발갛게 부었고, 굳은살까지 박혔다. 하루하루 느는 애기들의 재주도 절로 되는 게 아니었다.
                              종일을 그렇게 맹렬히 탐구생활을 하니 어떤 날은 이유식을 먹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ㅠㅠ
                              이렇게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왕성한 아들을 보니 나 역시 새삼 탐구정신이 불끈 솟는다.
                              그리하여 난 뒤늦게 <원피스>에 빠져들었다^^;;
                              곧 있으면 2월이다. 2월이면 울 보돌이는 또 어떤 새로운 기술과 놀이를 을 익힐까?
                              또 나는 또 어떤 재미난 일이나 궁리를 만날까?  암튼 요즘 난 '지금'에 버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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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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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My Son2009/09/14 21:03



오늘은 종일 날이 꾸리꾸리했다. 시원한 것도 아니고 더운 것도 아닌 날씨에 기분도 꾸리해서
밥도 대충 먹고 서랍 정리를 했다. 비 한번만 더 내리면 완연한 가을이 올 듯해서 여름옷 집어 넣고
가을 옷 꺼내기 행사를 실시한 거다. 워째 늘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십 년 전 옷을 아직도 끼고 있는 줄 모르겠다.
오늘 과감히 여름옷들을 꽤 버렸는데.....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이짓을 한 것 같으다-_-;;

아. 그래 벌써 일년이구나, 싶다.
작년에는 결혼해서 신혼이랍시고 근 삼개월은 들뜬 기분이었던 것 같다.
한 2개월 놀다가 억지로 입사한 합정동 회사를 딱 한 달 다니고 집 근처 사당동에 있는 회사로 갈아탄 이 즈음,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개성깔 편집장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도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친구들과의 수다에 빠져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게다가 남자랑 같이 사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싶은 사뭇 신혼모드에 알콩달콩 취해 있었다.
그러다가 뜻한 바? 있어 9월 30일을 딱 채우려 마지막날 야근까지 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버렸다.

다음 날, 눈을 뜨는데 내 영혼이 정말 너무 맑아진 것 같았다ㅋㅋㅋ
영혼이 맑은 날, 햇살도 어찌나 맑은지 전철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데 내가 투명하게 느껴지는 거이 딱 쾌청인간 그 자체였다.
근데 그날 딱 하루만 그랬다. 그날 친구들하고 놀면서 맑은 내 영혼을 만끽하며 노래했건만, 딱 하루만 그랬다-_-;;
다음 날부터는 다시 탁해져서....암튼 나를 투자할 만한 다른 직장을 모색하려던 찰나..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날이 10월 4일..오나전 무방비 상태에서 오나전 당황, 오나전 캐안습이었다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때려치는 건데, 끽 해야 하루 동안 맑은 영혼 만끽한 값을 톡톡히 치르는구나 싶었다.
암튼 친절한 담당쌤, 주수를 알려주시고 예정일 알려주시니, 대충 잉태된 날짜가 나오는데..
신랑이나 나나 각 따로 술 만땅 취해 들어왔던 9월의 어느날 밤이 생각나더라,
우쒸. 애가 취해서 나오면 어쩌지? 역시 캐안습이었다ㅠㅠ

그리고 벌써, 일년.
일년 전 9월에 그러고 놀던 내가 올 9월은 싸랑스러운 아들하고 논다.
며칠 전 백일도 잘 치렀다. 삼일칠이 산모를 위한 날이라면 백일은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곧이 누리는 축하일이라고 한다.
백일떡 주문하려고 검색하다가 백일날 아기를 위해 차려주는 삼신상을 알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삼신할머니가 백일동안 잘 보살펴 주신다고 한다. 그러다가 백일이 되면 나 갈께~하고 가는 거란다.
그래서 삼신상은 그동안 할머니 고마웠어여~하고 인사하는 데 의의가 있다나.
쌀밥. 미역국. 삼색나물. 정화수. 상도 간단했다. 많은 맘들이 삼신상을 차려주던 터라 자료도 많았다.
암튼 난 아들한테 늘 고마운 마음이었고,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는데 기념녀인 나한테는 삼신상이 딱이었다.
그것도 간단하니 얼마나 좋노~^^(거창하면 못함)

지나고 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고전적 기념일치고 허투루 있는 게 없는 듯했다. 다 의미심장해 보였다.
생각해보니 정말 신기하다. 아이는 삼신할머니가 보내주는 거라는데, 삼신할머니가 보내준 그날, 즉 잉태된 날이
바로 백일이다. 그러니까 일년 전 9월 어느날 내 몸에 보돌이가 잉태된 그날이 바로 올해 백일인 것이었다.
백일은 아이가 잉태된 날이기도 하면서 태어나서 세상에 적응하는 제1단계의 중요한 관문을 치룬 날이다.
이때를 관장하는 어떤 신을 우리 옛조상들은 삼신할머니라고 여긴 것 같다. 나름 통계적인 결론이었을 것 같다.
삼신할머니는 아이가 생기고 백일을 치를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떤 것이었을 게다. 근 일년을 관장하는.
암튼 우연히 알게된 여러가지 소소한 의식들이 맞물려 다 의미와 의의를 가지는 걸 알고 정말 신기했다.
지금 난 우리 엄마, 시어머니를 비롯 가족들과 친구들한테도 무조건 고마운 마음이고, 그 무엇에게건 고마운 마음이다.
아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아들을 볼 때마다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해야겠다고 매순간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이 더러운 성질머리에 그럴 수 있을지...^^;;;;

삼신상은 백일 날 동트기 전에 차려야 한다고 한다. 상 차리기 전에 나가보니 새벽 노을이 하늘에 번져 있었다.

동쪽에 삼신상을 차려 놓고 아이를 눕히고 상을 향해 절을 하면서 "발 크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거란다. 그래서 그대로 했다.

삼신상. 쌀밥, 미역국, 정화수 세 그릇. 삼색나물. 산적 세장이다^^ 고기미역국을 하면 산적은 패스해도 된다고. 사실 산적은
내가 좋아해서 했다. 삼신 할미 덕분에 내가 맛보려고..흠흠;; 암튼 생전처음 해본 음식이었다(파, 마늘 다지기 졸라 힘듬-_-)

보돌이도 기분이 좋은지 자던 걸 깨웠는데도 방긋방긋~
신랑은 해달라고도 안했는데 새벽에 퇴근하고 피곤할텐데도 하자는 거 다 같이 해주고 잠들었다. 아들이 마눌보다 무섭다-_-
절하고 기념녀답게 기념촬 몇 장 하고 나니 동이 트고 있었다.
백일기념으로 엄마아빠가 사준 첫 장난감 놀이매트에서 신나게 아빠랑 놀고 있는 보돌이^^;; 아침부터 힘 뺴는고나ㅋ


한숨 자고 출근한 남편은 퇴근해서 곧바로 벌초하러 형제들과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래서 식구들과 일요일에 식사하기로 했으니 정작 당일에는 보돌이랑 단둘이 있게 되었다. 어쩐지 쓸쓸할 것 같아 친구들한테 놀아달라고 했는데..어쩌다 보니 보돌이보다 엄마가 즐기는 잔칫날 같았다ㅋㅋㅋ 보돌이는 매트하고만 열심히 놀았다-_-;;
놀다 뻗어버린 아들...어찌나 고마운지ㅋㅋㅋㅋ 아들아, 사랑해. 쪽쪽 백만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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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5:17

폭신폭신 목화솜이 필요한 계절 My Son2009/09/03 15:17



날이 청명해지고 해서 지난 일요일엔 신랑과 동서가 준 유모차에 보돌이를 태우고 시승식?을 했다.
유모차가 어찌나 거대하신지 이동하는 데 힘을 다 쏟다 보면 솔찬히 운동도 되고 완전 재미 들렀다.

뭔가 뚱해 있는 보돌이. 첫날이어서 뚱해 있더니만 담날부터는 좋아라 놀더군


요즘 일교차가 십하다. 가뜩이나 우리 집은 산을 옆에 끼고 있어서 여름에도 밤이면 서늘한데, 비 한번 내린 뒤에는
밤부터 아침까지 제법 쌀쌀하니 긴팔 생각이 절로 난다. 우리 보돌이 방한? 준비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정은언니가 온 가족과(그래봤자 여기도 3명ㅋㅋ) 출동하여 목화솜 이불을 툭 던져주고 갔다. 그 목화솜이 어떤 목화솜이었던가.
처분하라는 주의의 오랜 압력?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꿋꿋하게 사수하던 목화솜이 아니었던가! 언니가 이번에 그 목화솜을 틀어
몇 채의 이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우리 보돌이 이불도 있었던 것이다. 이런 영광이~!!!

이불이 도착하던 그날 밤, 공교롭게 비가 내렸고 새벽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찬바람에 들어오는 창문을 꼭 닫고 
보돌이한테 이불을 깔아주는데 어찌나 뿌듯하든지. 그날 밤, 우리 보돌이는 목화솜 이불 위에서 포근포근 쌔근쌔근 잘도 잤다.

이불 오자마자 눕혀 놨더니 첫경험 할 때마다 나오는 '뚱한' 표정 또 나오심ㅋㅋ

요거 꽤 쓸만한데~ 폭신폭신, 포근포근

어찌나 포근해 보이던지 보돌이 옆에 누워 같이 자고 싶었다


어느날 문득 한참 키보드 두드리고 있다가 옆을 봤더니 보돌이가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정말 응시하고
있었다. 어쩐지 미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가만 옆으로 가서 봤더니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놔..ㅠㅠ
 
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요;;;


밤낮으로 날이 서늘해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싸하고 맑은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투명한 햇살이 창문에 잔뜩 번져 있다.
막 잠에서 깬 어린 아들은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불 속에서 환히 웃으며 기지개를 켠다. 나는 그 아들을 꼭 안는다.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이 온통 내 품에 안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감동을 받는다. 우리 아들도 그 아침 포옹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날이 서늘하니까, 우리는 서로의 체온이 더 그리운 거다. 폭신폭신 목화솜같은 위안이
필요한 계절. 기온만 뚝 떨어지는 게 아닌 계절. 날이 추워질수록 나는 보돌이의 체온이 더 그립고, 보돌이는 엄마의 체온이
더 그립겠지. 보고 있어도 보고픈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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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18:02

가을 예감 My Son2009/08/23 18:02



아침,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결이 잠결에도 무척 싸하다 싶었는데
잠에서 깨어 창문을 내다봤더니 하늘도 한뼘 높아진 듯 푸르렀다. 
아~ 가을 예감~~!!!  
며칠 전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만, 구름도, 푸른빛도, 노을도 슬금슬금 내 눈을 꼬시기 시작하더니만!

매년 느끼는 거지만 계절은 참으로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알짤없다^^;;  달력을 보니 우연찮게 오늘이 처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고 하니(우리나라 속담은 정말 절묘하게 해학적이다)
이제 정말 곧 가을이구나 싶다.
아, 너무 좋다 ^----------------^
종일 누워 있는 우리 보돌이 등때기^^에 땀 찰 일 없겠구나 싶으니 정말 너무 좋다.
눈동자까지 파란 물이 들 정도로 새파란 하늘 밑을 통통한 볼때기에 선선한 바람 마구 쐬어 주며
아들내미랑 산책할 생각하니 콧바람이 다 절로 난다. 아, 이번 가을은 얼마나 행복할까나?? ㅎㅎㅎ

저, 구름 좀 보소~


 
토욜날 다같이 모인 김에 단체샷 찍으려고 그 무거운 카메라도 가져갔는데 단체사진 안 찍었다는 거!! 뭥미-_-;;;;
지민이네 집들이 할 때는 꼭 찍으리라.....

정은언냐 품에서 넘 편안해보이는 보돌군, 좋냐?

염새댁, 잉태하더니만 더욱 예뻐지셨소~아기는 2센티라네요ㅋㅋ

외로워서 대리 불러 간다는 슬프고도 웃긴 일갈을 날린 석우~올해 꼭 애인 만나길!!!

두 돼지띠 여인들 꼭 퍼포먼스 하는것 같으네~ㅋㅋ 근데 오잉? 수시아는 왜 저리 청초하게 나왔을꼬??

명품네 가족사진 찍기~ 쫙 벌린 동우군 포즈 넘 귀엽다

우리 동우 잘했어요, 쪽쪽~ 엄마 눈빛이 막 뽀뽀를 한다^^

두 형아들은 이러구 놀고 있다ㅋㅋ

한 형아 아저씨는 이러구 놀고 있고...ㅋㅋ

동우군한테 책 읽어주는 심령 사진

동우군이 아저씨한테 책 읽어주는 것 같은데?

앗. 넘 잘 어울리는 한쌍이오^^ 보돌이 제일 많이 안겨본 날 호강하네!

미란씨 말로는 동준이도 이날 아빠한테 제일 많이 안겨본 거라고^^

잘생긴 동우는 이렇게 많이 컸어요~

동준군 퍼레이드 갑니다~^^ 동준장군 늠름하기가 하늘을 찌르오^^
에효, 요 ↑표정 보고 뒤집어짐ㅋㅋㅋ 

동준왈 :: 보돌아, 우리집 좋냐?

보돌왈:: 내 표정 보면 모르냐, 좋다~

그날, 그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도 두 소띠 왕자님들은 얌전히도 그렇게 잘 놀았습니다^^
이제까지 사진은 다 석우가 찍음. 그런데 먹기 전에 다 찍은 거임. 그래서 먹을 때 온 여진네 부부는 전혀 안 찍힘ㅋㅋㅋ 참고바람


어제는 보돌이가 태어나서 하루에 한꺼번에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난 날이었다.
집에 와 보니 몸과 옷은 때가 꼬질~~땀에 쩔여 있고ㅋㅋ 급 목욕시켰더니만 짜증 한번 팍 내고는 
젖도 안 먹고 바로 뻗어서는..

내리 7시간 자고 (무서워서 깨워 젖먹이고) 또 자고, 먹고, 아직도 <다 내게로 오라> 포즈로 저러고 자고 있다ㅋㅋ
좀 피곤하긴 했나 보다. 그래도 보돌아, 성공적인 장거리(?) 외출이었지? 수고했다, 내 아들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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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3:30

원스텝 My Son2009/08/05 13:30



이번 주는 우리나라 2대 명절과 맘먹는 고속도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는 피서철 피크인데
우리 가족은 다 방콕 집콕하면서 보내고 있다. 마눌과 아들이 방콕 집콕해야 하는 입장이니
휴가 받은 신랑도 어디 맘 놓고 놀러가지 못하는 처지다. 게다가 휴가 전날 지갑을 통째로 날렸다.
신랑은 친구들이 다 바빠 같이 놀러갈 사람도 없다지만
주말에는 등이라도 떠밀어서 계곡에 발 담그고 오라고 해야지 이거야 원.
휴가가 얼마나 금쪽같은 건데 방콕으로 보내다니, 내가 다 아쉬울 정도다. 

어제는 보돌이 예방접종 날이라 온 가족(그래봤자 3명ㅋㅋ)이 근거리 외출했다.
한달 전에 데리고 나갈 때보다 한결 편한 느낌이었다. 한달 전만 해도 너무 조심스러웠는데...
보건소에서 필수 접종 2개 맞고 병원에서 선택 1개 맞았다. 1,2주 뒤에 선택 2개 더 맞아야 한다.
주사도 잘 맞고, 약도 잘 먹는 아들을 보면서 참 기특했다. 
크려고 이 세상에 열심히 적응하는 것 같아 기특했다.

요즘은 보돌이 젖 먹이고 나면 트림 시키고 바람 불 때 안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는게 유일한 외출인데,
그러다 보면 단지 내 아이 엄마들과 마주치고, 저절로 대화도 나누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우리 보돌이보다 크다. 근래 만났던 아이 중 가장 어린 친구가 6개월이었다.
암튼 아이들은 정말 자발적인 놀라운 적응력과 학습력을 지닌 것 같다. 
단지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내 아들을 통해서 그것을 날마다 느끼곤 한다.
거의 세 살 이전과 이후의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게 요즘의 내 낙이다. 정말 재밌다.
울 보돌이 저 선배들의 단계를 한 걸음씩 따라가겠구나 싶으면 미리 기특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참 기특하다.
언젠간 아이였던 나도, 그때의 내 적응력과 학습력도 기특하다.
오랫동안 모르고 살았다.
난 원래 전생을 그리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전생보다 더 궁금한 게 내 한살부터 세살 때의 경험이다.
그때 내가 만난 어른들과 표정들, 말들. 누워서 느꼈던 감정들, 재미들은 무엇이었을까?
아. 궁금해.
그때 내가 이 세상을 하루하루 어떻게 경험했는지 기억하고 싶다.
전생의 기억보다 더 어려운 게 세 살 이전의 기억인 것 같다.
아무튼 내가 그걸 기억 못해도 내 안 어딘가에 있을 그 하루하루의 경험 앞에 나는 숙연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생을 통틀어 이 급성장의 시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암튼
요즘 우리 보돌이는 모빌에 흥미를 잃고 보다 큰 초점책에 완전 꽂혀 있다.
만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는 걸 괜찮겠지 걍 방치?했더니 머리가 완전 찐다가 돼서
뒤늦게 오른쪽으로 돌리게 하려고 잘 때 돌려주고, 놀 때 초점책을 놔줬는데(볼까? 하면서)
웬걸, 책을 보는 것이다. 원래 2,3개월 영아들 초점 맞춰주려고 나온 책인데
쬐그만 한 게 정말 책을 보며 노니까 신기하다. 


정말 혼자 이러구 웃으면서 놀고 있으면...
"놀고 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옴ㅋㅋㅋㅋ 근데 너 정말 넘 재미있어 한다~


바둥바둥 춤도 춰 주시고~

울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바로 과녁~ 한참을 뚫어져라 본다

나는 이런 아들 몰래 훔쳐 보면서 사진 찍다가 기저귀 확인해보고 기저귀 갈아주고, 칭얼대면 젖 먹이고
아침 햇살에 기저귀랑 옷가지들 말리고 개고, 아들 잠들면 옆에서 노트북으로 글쓰고
다시 아들 깨면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하며 지낸다. 보돌이가  한번 잠드는 한타임에 기껏 몇줄밖에 못쓰지만, 그래도 쓴다. 
아들처럼 엄마도 하루하루 원스텝 원스텝, 새로운 세상을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내게는 놀라운 적응력과 학습력은 없지만,
하루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첨부터 이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고^^;;;;
암튼 나는 아들과 함께 크고 있는 중이다. 내 생각에 울 신랑은 다 커서 안 커도 된다.
 
엄마, 나 찍고 있는 거야?

늠름한 기상을 보여줘야 할텐데...몸이 말을 안 듣네~
에잇, 아빠한테 한방 날려보자~

계곡도 없고, 바다도 없는 휴가철이지만,
쑥쑥 자라고 있는 이 나라의 새싹을 지켜보며 나 역시 새삼 성장하고 학습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 이 여름,
과히 나쁘지 않다.
암튼 난 아들 데리고 바다 갈 날을 손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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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다 My Son2009/07/21 20:19



끈적끈적했던 우기가 아직 다 가버린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 반짝 해가 뜨니 반갑다.
이 뜨거운 볕에 빳빳하게 마르는 빨래도 좋고, 습기 빠진 바람이 살살 부는 것도 좋다.
어느덧 우리 보돌이는 50일 남짓되어 볼살도 오르고 두 눈도 다 떴다.
물론 한쪽 눈은 반 밖에 떠지지 않지만 아무튼 뜬다^^;;;
그 작은 눈으로 몇 시간이고 모빌 보며 혼자 놀다가 배고프면 낑, 똥 사면 낑 할 뿐이다.
이 작은 아들은 유난히 마음 몸살을 앓고 있는 엄마를 봐 주느라
안아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잠투정도 않고 정말 혼자 잘 논다.
잠에서 깨어서도 낑 소리 한번 내고는 멀뚱멀뚱 눈 뜨고 가만히 내가 다가갈 때까지 기다린다.
젖달라고 낑 한번 울고는 내가 수유쿠션과 그밖의? 것들을 준비할 때까지 기다린다.
이 너무 작은 아들이 나를 봐주고 있는 느낌이 들 때면....

아들 낳기 잘했다^^ 

한잔님 말대로 요즘 아기가 대세인가 보다. 이곳저곳에서 만나는 아기들이 다 나비처럼 곱고 꽃처럼 예쁘다.
자식 낳아보니 내 자식만 예쁘고 귀한 게 아니다. 그전에는 그냥 '아이'로만 보이던 아이들이 내 자식처럼 
더 예쁘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자식 낳아보길 잘했다^^

나는 엄마가 되었다. 이 사실을 하루하루 절감하면서 살고 있다.
이 습하고도 뜨거운 여름을 내 작은 아들과 종일 집안에서 보내고 있다.
내가 조금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저기 안쪽에서부터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늦게사 인간?이 되려나 보다. 암튼 한 고비 넘겼다. 다음을 향해 또 요이땅~~

아빠 옷 잡고 비몽사몽 중에 놀기

이거만 바라보면서 세 시간 놀기

앗. 정말 재밌어요~~

보돌군 웃음 퍼레이드~

엄마, 뭥미??? ㅋㅋ

엄마 품에 안기면 더 작아보이는 아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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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질~ My Son2009/06/22 16:29



이런 사부님 싸부님 있는 사람 나와바라.
있다쳐도^^
제자가 출산했다고 요런 그림 그려서 액자 맞춰서 신속배달해 맡기시는 싸부님 있으면 나와바라 (얼씨구~)
거기다 자기 애 재워놓고 밤에 급 달려가 새벽 2시에 신속배달 해주구 가는 친구 있으면 나와바라 (절씨구~)
싸부님 왈, "이제까지 그린 동자상 그림 중에 쵝오다." (아싸리~)
암튼 문하생+제자 생활 십수년 만에 수발 안 하며 놀구 먹으며 <앉아서> 선생님 그림을 받았다. (어쩜좋아~) 
송구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기분 째지기도 하고 ^^;;
무엇보다 늘 지켜봐 주시는 <어른>이 계시다는 기분이 참으로 든든하고 든든했다. 
요 며칠 우울한 몸과 마음에 축축 쳐져 있었는데, 맑은 기운으로 마음을 씻었다. 


두둥실 환한 복덩이가 산 위로 떠올랐네요^^


우리 보돌군, 그림과 닮았나요? ^^

우리 보돌이가 왼쪽눈만 떴고 아직 오른쪽 눈을 뜨지 않았다.
아직 저쪽 세상에 구경할 게 많아서 다 보고 뜰 모양이라고 위안하고는 있지만, 내심 걱정-_-;;
암튼 그런 사정으로 그간 찍은 사진을 보니 거의 다가 자는 사진 뿐이다 ㅋㅋ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춤도 추고,

자다가 썩소도 날려주시고,

지 에미 닮아 배고프면 바로 인상 쓰며 앙탈 부리고,

배 부르면 급만족, 하품 한번 때려주시다가,

급기야 또 잔다-_-;;


암튼 보돌아, 앞으로도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거라. 
그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란다^^
 보돌군,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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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09/06/11 19:03

보돌맘 된 지 7일째 My Son2009/06/11 19:03

 


보돌이를 만나기 전,
자연스러운 무사안착을 기원하며 20킬로그램이 불어나 코끼리가 된 몸을 이끌고 매일 이 길을 걸었다.
이 날은 몹시도 바람이 불었다. 마지막 산책이 되는지도 모른 채 거센 바람에 취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갔드랬다^^;;




4일 새벽녘, 진통이 살살 오는 와중에 거울을 보고 나를 찍어둘까 했더랬다. 그런데 어쩐지 카메라로 손이 가지 않았다.
살짝 무섭고 두렵고 설렜다. 가슴이 너무 벅차올랐지만,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덤덤하게 그 아침을 맞이했다.

처음부터 내 결심대로 되지 않았다. 엄마는 결심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나는 알아야했다.
의사쌤이 자연분만하기에는 '모든'것이 '악'조건이라고 했다. 모험을 하기에는 여러가지로 아기에게 상황이 나쁘다는 거였다.
늘 친하게 지냈던 간호사가 내게 분만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넌지시 조언했고,
난 그 즉시 자연분만을 포기했다. 무언가 대단히 억울했지만 고집을 세워야할지 말아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왜냐, 내 일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명 나에게만 해당된 일이었다면 망설임없이 고집을 꺾지 않고 밀고 나갔으리.

잠시 뒤, 마취된 상태에서 보돌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잠시 잠을 자다 깬 것 같았는데 마취가 풀리는 중이었다.
몹시 춥고 서글펐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 내 발에 양말을 신기고 주물렀다. 살 것 같았다.
서서히 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목소리, 은정이 목소리, 은진이 목소리, 신랑 목소리. 
몹시 반가웠다. 자꾸 춥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고, 신랑이 눈물을 닦아 주는 걸 느꼈다.
명랑한 은정이 목소리와 나지막한 은진이 목소리가 너무 반가워 빨리 수다를 떨고 싶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지 않았다. 마취가 풀리는 듯 하자 간호사가 보돌이를 내 곁으로 데려다 주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번뜩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간호사가 보돌이가 내 젖을 빨게 도와주었다.
보돌이가 힘차게 생애 첫 젖을 빨기 시작했다. 

↑아들내미 온다고 공기정화에 탁월한 식물이라는 아레카야자를 신랑이 거실에서 안방에 옮겨다 놓았다.
 볼 때마다 왜 웃음이 나오는지ㅋㅋ

병원에서 결혼1주년을 맞이했고, 서로에게 '자식'이라는 선물을 준 것으로 결혼기념일을 때우며 지나갔다.
그 와중에 나는 눈물을 한번 쏟았다.
계속 모유를 빨리는데도 수술 후유증인지 젖이 팽팽 잘 돌지 않아 걱정인 와중에 보돌이가 양이 모잘라 탈수열이 오르자
간호사가 "하루만에 젖 잘도는 산모도 많아요. 모유양이 적으신데 산모님께서 모유만 고집하셔서..배불로 먹고 재우면 열 내려요"
라는 말을 하는데....허걱. 고집이라는 말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난 모유만 고집한 적이 없었다. 계속 빨려야한다고 해서 노력했을 뿐이었는데, 그 결과가 보돌이가 열을 오르게 한 거라니,
난 뭘 한 거지? 그럼 앞으로 분유를 먹어야 하나? 모유는 포기하면 되나? 과연 앞으로 내가 뭘 결정할 수 있을까?
아, 뭘 결심하고 뭘 노력해야 하는 거지? 정말이지 잠시 패닉상태에 빠졌다. 신랑도 조금 난감해하는 것 같았다.
간호사마다 말도 달랐고, 조언도 달랐다. 이대로 모유만 계속 먹여도 된다고 하고 분유를 먹이라고도 하고..
거참. 다른 사람에게는 조언도 잘하는 내가 정말 꼭 필요한 때 나한테 해 줄 조언이 생각나지 않았다. 

여튼 보돌이는 간호사의 말대로 배불리 먹고 자고 나니 말짱해졌고, 다행히 젖과 젖병을 가리지 않고 뭐든 열심히 빨았다.
덕분에 점차 젖이 돌기 시작했고, 모유와 하루에 한두번씩 분유로 보충수유를 해가면서 먹거리를 해결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5박 6일을 보내고 우리 세 식구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갈 땐 두 사람이었는데, 올 때는 세 사람이 되어^^;;


많은 지인들이 축하를 해줘서 정말 힘이 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많이 두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했고 힘을 냈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역시 사람이 힘이고, 우리 보돌이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했다.
집에 돌아오니 우리집 화분들도 활짝 꽃을 피우고 있었다. 라벤다, 보라꽃, 백량금, 난꽃, 이제 막 꽃망울을 피우는 치자꽃까지.

엄마가 내 산후조리를 위해 집에 와 계신다. 생각해보면 40년, 근 40년을 자식을 위해 진자리 마른자리 살피고 계시는 거다.
40년이라니, 끔찍한 세월이다. 내가 당연하게 느꼈던 것들이, 가끔씩만 절절히 감사했던 것들이 어마어마한 세월 동안 엄마의
가슴에 괴여 있던 것이다. 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그것이 엄마 가슴에 괴여 내가 출렁거릴 때마다 엄마를 출렁거리게 했을 거다. 나는 겨우 7일만에 젖 먹이느라 허리가 휠 것 같고, 똥기저귀에 칭얼거림에 정신없는데...
알고 보면 보돌이가 걸음마를 해도 학교를 가도 장가를 가도 사실상 지금과 다르지 않는 심정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엄마가 되는 순간 가슴에 괴여든 그것을 지닌 채 앞으로 보돌이가 출렁거릴 때마다 나 역시 출렁거리며 살게 될 것이다.
솔직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상상이 가지 않지만, 아마 분명 나 역시 다른 엄마들처럼 그렇게 살 것이다.
에효효..끔찍하여라~ 엄마가 되는 일은 정말이지 지난한 일이지 싶다. 우리 엄마 말대로 '자유'는 다 갔다ㅋㅋㅋ


에효효, 철 모르던 저↑ 시절이 부러워라~ㅋㅋ
암튼 뱃속에 있던 보돌아, 만나서 반갑다. 그리고 앞으로 엄마가 되실 분들 분발하시라.
이 초보맘 힘차게 응원해 주리라~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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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09/04/23 00:56

어느 개인날에 빨래를 My Son2009/04/23 00:56



월요일에는 종일 비가 조용히 내리더니 봄날은 어디 가고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싸한 데다가 바람도 거세게 불어 그나마 남아 있던 꽃들도 다 지더니만
오늘에야 날이 개이더라.



배가 남산만 해져서 그런지 밤이면 몸에 열이 올라 땀을 뻘뻘 흘린다.
아침에 햇볕을 보고 있자니 더 배부르기 전에 할 일이나 해치우자 싶어 빨래를 했다 헉헉;;
깨끗한 옷 삶기는 내 평생 처음...ㅋㅋ 
애 낳으면 엄마가 산후조리해 주시기로 했는데, 엄마가 있는 동안에는 종이기저귀를 쓸 거고
가시면 땅콩기저귀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엄마한테 기저귀 빨래 시키기 싫다.
난 아이한테 좋으라고 천기저귀를 산 게 아니다. 쓰레기 만들기 싫고 우리집 경제를 생각해서...-_-;;
암튼 빨래걸이에 널어 놓으니 아기 옷들이 넘 귀엽다 ㅋㅋ



빨래를 마치고 화장실과 옷장도 정리하고 나니 허리는 아프지만 속은 후련하다.
맛탱이 갔던 노트북도 2번에 걸쳐 수리받고 나자 비로소 깨끗해졌다.
내친 김에 노트북 내부 정리도 다 끝마쳤다.

이제 보돌이를 만나고, 이야기 만드는 산문쟁이로 살 일만 남았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소설을 쓰는 글쟁이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가 더 컸을 때는 문학을 쌓는 작가로 살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이야기를 만드는 산문쟁이가 나한테 딱 맞는 옷 같다.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어둔 방안 천정을 보고 있노라면
딱 맞는 옷을 입고 거울을 응시하고 있는 기분을 느낀다.
밖을 나가기 전까지는 거울 속의 나를 혼자 응시해야 하는 것이다.

암튼 밑의 사진들은 뽀너스~♡
홈페이지 번개 때 서면에 있는 까페 [새]에서. 은정이랑 나랑 이때 29살~ㅋ

06년도에 장편 쓴답시고 노원구에 머물 때 여진네 놀러가서 수끼 얻어먹고~ㅋ

              강촌에 전시회가 있어서 출동했던 날..이때 사진 보니 울 쌤 정말 회춘하셨다~

오순이가 화천에서 일하던 그 여름, 우연찮게 핑크로 맞춰 입고..다 젊네!ㅋㅋ

랍쇼가 주희씨 첨 소개시켜 주던 날, 잊지 않고 기념촬. 쭈~ 정말 상큼하고 청순해!^^

명품님이 미란씨를 선생님과 우리에게 처음 소개시켜주던 날, 함께 다목리 가서.
거쎈 바람에도 불구하고 기념촬하고..ㅋㅋ 미란씨 정말 고운 처자당^^;;(홍석님 넘 좋아하시고~)


앞으로 변할 모습들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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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해마다 3월이 되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곤 하죠.
올 봄에는 임신 상태라서 그런지 꽃샘추위를 눈썹추위라고 하는 헛말까지 해대며 유독 꽃을 기다렸죠.

해마다 피는 꽃들.
목련 꽃망울이 마른 나무가지 위에 하얀 밥풀같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면 괜스레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죠.
아무래도 목련은 활짝 피기 직전까지가 절정이에요. 저에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듯 뻗어있는 꽃망울의 그 간절한 자태들을 바라보는 일이 저에겐 봄의 시작입니다.

그러다가 잠시 일상에 눈을 팔고 있는 사이,
목련은 참 속절없이 폈다 지고 그 틈새로 벚꽃이 축체처럼 피어나 눈을 멀게 합니다.
벚꽃이 난분분 난분분하는 사이에
누군가는 변함없는 출퇴근을 하고, 누군가는 변함없이 집에서 놀고, 누군가는 맞딱드린 변화앞에 어쩔 줄 모르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두고 남몰래 자기 나이를 헤아려 보기다 깜짝 놀래 새삼 사색에 잠기기도 하겠죠.

그렇게 눈 깜짝 할 사이에 올해도 벚꽃이 지나갔습니다.
그 깜찍한 한때를 같이할 수 있는 누군가들은 늘 곁에 있는데, 그렇게 또 깜찍하게 놓쳐 버렸습니다.
내년에는 난분분하는 벚꽃을 어머니들, 친구들과 차례로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년이 안되면 내후년, 그 후년, 그그 후년이라도....
봄이 올 때마다 누군가들과 그 깜찍한 한때를 우리만의 축체처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
꽃이 피면 꽃을 즐기고 또다시 달리는 삶.. 그렇게 만들면서 살아야 될 것을, 다 게으른 탓이겠죠-_-;;  



암튼 벚꽃은 지고 곧 라일락이 지천으로 피어나며 그 찐한 향기로 암컷과 수컷들 몸살을 앓게 만들고 나면
그 뒤를 이어 관악산 산자락을 타고 아카시아 향이 우리집 거실까지 밀려올 겁니다.
그 모든 꽃들과 꽃내음까지 가시곤 나면 녹음만이 짙어지는 계절이 올 거고, 전 엄마가 되어 있겠죠.
그 꽃내음이 가시기 전에,
누군가들, 얼굴 한번 더 보아효(포스팅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깐 저절로 신파성 결론으로 끝이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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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2009/03/25 19:34

우리 보들양이 <보돌군>이 됐습니다 My Son2009/03/25 19:34



오늘 정기검진 가는 날, 입체초음파가 예약된 날이었죠.
아직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우리 보들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판명되는 날..
네.
철썩같이 딸로 믿고 있던 우리 보들이는
꽁알을 달고 있는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네, 이젠 우리 보들이는 <보돌이>로 불러 주세요!

명의 선생님께서는 제 체질상엔지 팔자엔지 아들이 없으니,
만약 아들이 생기면 귀한 아들이니 잘 키우라고 당부하셨는데,
꼭 그렇게 됐습니다.
딸 없으면 아무래도 넘 섭섭할 것 같아
아무래도 둘째를.....가져야 할까나? ㅋㅋㅋ


우리 보돌군. 엄마 코는 안 닮은 것 같아요. 엄마코는 오똑하다규! ㅋㅋ
겨우 얼굴 이렇게 한번 보여주고 돌버려서 끝내 다시는 얼굴 사진 못봄. 지조 있는 넘..

보돌군 발가락들. 다섯개가 쪼르르~

왼손, 다섯손가락 맞네. 그런데 손가락 하나는 어딜 가리키는겨?

요런 녀석이 되려나? 어서빨리 엄마는 보돌군에게 적응해야겠구나ㅋㅋㅋ


실로 간만에 읽은 소설책. 몇 년 전 문학동네에서 <Q & A>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인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었는데, 간결하게 명쾌한 재미가 있었다.
저자는 인도 외교관이면서 근무중 틈틈이 책을 써 두 달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적절한 소설적 재미가 있다.
영화도 봤는데, 소설보다 잼없다-_-


얼마 전 우리 신랑이 찍은 우리집 창문에
봄볕이 스며드는 순간, 평화가 눈에 보이는대로 일렁이는데..
아! 어쩔쓰까나.
 저 찰나에 나도 멈춰서고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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